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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사육 6기 [나의 패배] 일상


어제 저녁 무슨 물건을 바닥에 떨군건지 쾅 소리가 나서 놀랜 이후로 분노가 끓어올라 밤새도록 스피커 3개를 켜놓고 잠을 청했다.

헬스방에는 변기물내리는 소리 거실방에는 나무바닥 삐그덕 거리는 소리 컴퓨터 방에는 벽치는 소리등을 볼륨을 반 정도만 켜놓고 축구를 보다가 또 울화통이 터져 집에 있던 맥주를 마시고 잠을 청했다.

취해서 그런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잠을 청했고 새벽 6시쯤에 일어나 소리를 다 끄고 일상생활을 시작했다.

밤새 조금 시끄러웠을 윗집 고릴라들을 생각하며 속이 시원하구나 ~ 하고 병원 물리치료도 받으러 가고 점심에 4,000원 하는 뼈해장국집에 들려 해장도 하고 기분좋게 집에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 내 슈퍼에 빵을 넣는 아저씨를 발견하고 이상해씨의 초코케익도 일주일분량 구입을 하고 즐겁게 룰루랄라 하며 집에 들어오니 통통 거리며 뛰는 소리가 또 들렸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소공연장에서 쓰는 작은 엠프를 헬스방에 설치하고 볼륨 만땅 올려놓고 효과음 몇개를 틀어놓으니 윗집에서 열이 받았는지 몇번 쿵쾅 거리며 뛰다 쥐죽은듯이 조용해졌다.

몇번을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저녁시간이 되어 식사를 하는도중 또 쿵쾅 소리가 나길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윗집으로 올라가 대문을 주먹으로 내리 찍으며 당장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문이 열리니 윗집 아저씨가 있었고 오늘 끝짱을 내려고 발동이 걸렸으나... 윗집 아기가 눈에 보였다.

그래... 나도 안다..

집이 옛날에 지은 아파트라 생활소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는거... 게다가 애를 24시간 붙잡고 있을 수 없다는거...

예전보다는 많이 조용해진것도 안다... 그리고 그동안 쿵 쾅 거리며 물건 떨구던 소리는 아기의 소행이였다는 것도 듣고 그냥 분노가 피식하고 날아가버리고 기분이 떨떠름해졌다.

더불어 내가 내는 보복성 소리에 많이 놀럤을 아기를 보니... 내가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윗집 여자 고릴라는 그동안 본인이 저지른 층간소음은 모르는지 나를 보고 씩씩거리고 뭐라뭐라 떠들었지만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다만... 다만... 처음 보는 나를 보고 반갑다고 맨발로 나와서 내 다리를 잡고 해맑게 웃는 이제 돌정도 되었을 아기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내일 천장에 설치해놓은 스피커는 원상태로 정리를 해야겠다... 그동안 내가 뭘 한건지.. 모르겠다.



덧글

  • 2017/09/08 00: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9/08 01: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9/08 17: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9/08 20: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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