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 올빼미

patissier.egloos.com

포토로그




제8회 새마을 전국MTB 챌린저대회 일상

우리동네에 있는 훈이네 마트 사장님께서 한 3달전 가격이 좀 있는 자전거를 사시더니만 동네 뒷산을 매일 같이 가게를 지키고 있는 봉순이라는 강아지와 함께 운동을 다니시더니 이틀전 구미에서 열린 전국 MTB 챌린저대회에 참가하셨다.

처음 사장님을 봤을때는 곰 한마리처럼 사람이 둔해보였는데 일년전부터 칠곡수영장에 매일같이 가서 한시간가량 쉬지않고 수영을 다니면서 체중이 조금씩 빠져가더니 자전거를 구입한 뒤로는 수영 + 뒷산 자전거 운동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다니고 저녁시간대에도 종종 올라가더니 어느순간 몸이 제법 홀쭉해져 있었고 구미에서 자전거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초급팀을 뛰어넘어 중급팀에 참가신청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값이 비싼 산악용자전거를 타본 경험은 없지만 자전거에 관심이 있는편이고 꽤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녔기에 사장님의 자전거 사랑을 어느정도 이해를 하다보니 슈퍼에서 운동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꽤 오랜시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리고 대회당일 도착지점에 올 시간에 맞춰 사장님 가족분들의 차를 얻어타고 함께 대회장에 가보고 깜짝 놀랐다.

구미에서 열리는 조그만 시에서 하는 동호회 대회정도로 생각했는데 전국규모의 큰 대회였다.. 참가자만 1800명...;

아무 생각없이 수고하셨다고 인사도 드릴겸 구경도 가볼겸 해서 온거였는데 주변에 엠뷸런스들도 돌아다니고 대회 운영진들이 대회장 운용에 신경을 쓰고 교통정리에 매진 하는 모습을 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순서 대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먼지바람을 몰고 쌩쌩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뜨거운 열기까지 느껴지고.. -_-;

한참 사장님을 기디라며 들어오는 선수들의 사진을 찍다가 내 아이폰5가 과열이 된건지 또 렉이 걸려서 먹통이 되는 바람에 리부팅을 시키는 사이에 사장님 등장... 무슨옷을 입고 간지도 모르는 동네 친구 슈퍼집 사모님은 그래도 남편의 모습을 바로 알아보고 손을 흔들고 도착지점으로 쏜살같이 달려가고 사진을 멋지게 찍으려고 했던 계획을 날려버린 나는 터벅터벅 그 뒤를 쫓아갔다.

도착한 사장님은 다리에 살짝 상처를 입은것을 제외하고는 상태가 매우 멀쩡하셨다. 40km정도 되는 산까지 포함된 코스를 두시간 정도만에 돌파한다면 넉다운이 되어도 충분해 보였는데 자전거를 탄지 이제 3개월인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쌩쌩한 모습에 놀랬다.

내년에 철인3종 경기에도 나갈거라고 하는게 농담이 아니신듯...; 다음 대회 나가기전까지 못해도 체중을 70키로 안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들 체중이 가벼워 자전거가 잘나가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숨고르기도 안하시면서 계속 말을 하시는 사장님을 보니 웃음이 났다.


무사히 도착한 모습을 보고 수고하셨다고 인사도 드리고 가족분들과도 대화를 나눈 뒤 대회 끝나는것 까지 다 보고 들어오신다고 해서 난 가족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길에 동네에 있는 처음 가보는 냉면집에 들려서 식사를 했는데 맛이 제법 괜찮았다.(가격은 착하지 않지만...;)

다리만 다치지 않았으면 나도 이런 대회에 참가해볼 수 있었을려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덧글

  • 밥과술 2017/09/06 15:33 #

    제가 모르는 세상이 있군요. 건강한 다리로 내딛는 페달에 불어오는 바람... 잊고 산지 몇년입니다. MTB가 아니라 생활로 자전거를 탄 적이 있었거든요. 이런데 참가하고 그런 분들이 부럽네요.
  • Mirabell 2017/09/06 15:38 #

    사고가 나기전 안양에서 살았을때 집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니면 금요일 일찍이 퇴근하는 날이면 지금은 결혼하고 평택으로 이사를 떠난 절친과 함께 라이딩을 즐기곤 했습니다. 자전거가 충격완화장치도 없는 접이식 최저가 자전거였지만 5년간 저의 발이 되어주었던 녀석이고 해서 자전거에 좋은 추억이 많지만 산을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산은 등산으로만 즐겼던 산악인이였던터라 그런 위험한 곳을 두 다리가 아닌 바퀴달린걸로 돌아다닌다는걸 상상만 해도...오금이..;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