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대구에서 점심 약속이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기 위해 느긋하게 약속장소 근처에 먼저 도착해 교보문고에 들려 재미있는 책이 뭐 있나... 하고 둘러보다가 오늘부터 팀장입니다 라는 제목의 책과 오케팅이라는 책이 눈에 보여 잠시 읽다가 약속장소로 걸어 갔다.
에어컨 실외가가 안보이는 집들이 제법 보이는 북성로쪽 아파트... 저런곳에서 사는분들은 어찌 이 더위를 버티려나;;
점심을 먹기로 했던 식당이 다른 지점 오픈 때문에 문이 닫혀 있었고 오늘 만나기로 했던 지인도 곧 도착해서 무엇을 먹을까...라는 고민을 하며 동성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데 지인이 쉐이크쉑이라는 곳에 가본적이 있냐고 내게 물어봤다.
걸으면서 햄버거 이야기가 나와서 둘이 대화를 하다가 난 햄버거세트에 콜라도 좋지만 밀크쉐이크파라고 했더니 신기하다고 그렇게 먹어보고 싶다고 하던 찰나에 쉐이크쉑 매장이 보여서 들어갔는데 단품으로 시켜서 먹는 구조였고 버거 가격이 버거킹보다 비쌌다.
처음 가보는 대구 쉐이크쉑
감자튀김은 익숙한 맛 버거와 쉐이크는.... 감탄했다.
베이컨이 들어간 버거를 주문했는데 햐... 훈제향이 잘 베어진게 한입 베어물자마자 침이 흘렀으니... 치즈도 잘어울리고 가격이 만원이 넘는 가격이 아니라 한 5~6천원정도만 했어도 즐겨 먹는 메뉴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딸기밀크쉐이크... 밀크쉐이크를 먹을 수 있는곳이 맥도널드뿐이라 선택지도 별로 없고 먹을 수 있으면 그게 어디인가 싶어 맥 쉐이크에 만족하고 살았었는데... 와.... 쉐이크가 이렇게 부드럽다니... 짭짤한 감자튀김과 햄버거를 넘기기에 그만이였다.
사이즈 변경이 가능한줄 모르고 작은 사이즈로 주문한게 아쉬워 하나 더 주문해서 먹었다.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는데 왜 많은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래... 이정도는 되어야 버거겠지...
매우 만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키고 회포도 풀겸 근처 카페를 두리면 거리다 인싸들이 모여있는 카페가 보였는데 무슨 빙수를 파는건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더위를 견디며 먹으려고 하는 빙수는 도데체 무엇일까.. 라는 호기심이 생기긴 했지만 동행한 지인이 힘들어보여 그 옆집에 들려 수박 빙수를 시켜 먹었다.
정말... 정직한 이름 그대로 수박과 아래에는 우유와 연유 설탕을 섞은 얼음으로 갈아놓은 빙수... 빙수 부분은 그냥 그랬지만 수박이 차가워서 적당하게 달달하니 맛이 좋았다.
빙수를 먹으며 그동안 못했던 근황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두어시간 훌쩍 지나고 주말이라 그런지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고 장소를 스타벅스로 옮겼다.
동성로 안에 스타벅스 매장이 꽤 되는 모양이였다.
이번에 들어갔던 스타벅스는 한번도 본적 없는 매장이라 신기했다. 꽤 자주 지나다니던 길이였는데... -ㅅ-;;
스벅은 스벅이였다.
정말 다양한 패션에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들어왔고 근처 테이블에 타블렛과 노트북으로 그림을 그리던 2인조 분이 눈에 계속 띄었다.
대화는 계속 나누면서 중간중간 쳐다봤는데... 햐... 맛깔나게 그림을 그리시는데 그분들 카페 나가는 순간까지 시선강탈이였다.. 보통은 모니터를 안보여주고 등을 지고 작업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역시... 실력이 있는 아티스트는 남들 시선보다 본인들 작품에 집중하는 것이겠지... 덕분에 눈도 즐겁고 수다를 떠는 입과 귀 또한 즐거웠으니...
만족스러운 시간이였다.
역시 한국... 스마트폰을 두고 화장실이나 커피 찾으러 갈 수 있는 나라
근래 영상편집이나 사진찍는것 등등..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데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 2017년에 나온 구형 스마트폰이라 아이폰으로 계속 갈아타고 싶어서 지인이 갖고 있던 아이폰12미니를 구경하면서 이걸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에 대한 정보를 들어보니 내가 찍는 정도의 수준에 작품은 구지 사진기나 아이폰 프로급까지 갈 필요없이 미니 정도만 되어도 차고 넘친다고 알려줬는데... 그로 인해서 아이폰 미니 뿜은 더더욱 크게 다가오고... 대화를 계속 나누다보니 저녁시간을 꽤 넘겨서 8시쯤 자리에 일어나 저녁 추천을 받았다.
여러 메뉴가 있었으나 고기가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대구에 왔으니 막창 한번 먹어보라는 지인의 추천으로 오랫동안 이용해왔다는 팔공 막창이라는 가게에 들렸다.
보니까 처음 들어간 곳이 2호점이였고 본점은 구석진 골목에 있었는데 그쪽에 자리 여유가 있어 들어갔다.
가격은 나쁘지 않은편인듯... 팔공막창은 밀가루로 한번 닦아내고 뜨거운물에 한번 삶은 막창으로 보였고
생막창은 이름 기본적인 세척만 하고 나온 막창으로 보였고 삼겹살은... 삼겹... 일단 고기도 먹고 싶었기에 모든 메뉴가 들어간
팔1생1삼1 메뉴로 해서 공기밥과 된장찌개 하나를 시켜 먹었다.
부산에서는 순대 찍어먹을때 주는 막장.. 경북에서는 고기집에서 주로 제공되고 쌈장과는 또 다른 맛인데 볼때마다 신기함
저녁이고 해서 적당하게 두사람이 먹기에는 나쁘지 않은 양이였고 삼겹살도 고만고만 팔공막창은 오래전 동생이 손질해서 만들어준 잡내가 안나는 고소함만 남아있던 막창의 맛이라 만족스러웠다.
생막창은 살짝 덜익은 상태에서 먹으면 처음 먹는 사람들에겐 움찔;;; 할 수 있는 맛이였으나 바짝 구우니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부위가 부위니만큼... 냄새가 나는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
그렇게 저녁을 먹고 밤10시정도 되어 다음을 고하고 헤어졌다.
대구의 여름은 참... 늦은 저녁임에도 찜통이였으니... 대구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모르겠다.
칠곡은 그래도 저녁때가 되면 약간은 서늘한 바람이 불곤 하는데 여긴... 밤에도 30도...
잘 돌아다니고 잘 먹고 잘 떠들고 즐거웠으나 이 엄청난 더위에 돌아다니던 젊은이들에게 경외감이 들었던 하루였다.